반응형

종이책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으로는 빛이 직접나오는 스크린보다 종이는 눈의 피로가 적다. 또한 책의 판형에 맞게 전문 디자이너가 디자인 했기 때문에 정보의 가독성이 좋고 페이지가 예쁘다. 그리고 아직 인쇄 해상도가 스크린보다 좋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글자를 볼 수 있다. 

단점은 크기와 무게이다. 소설같이 작은 판형도 조금만 쌓이면 짐이 되기 일쑤이고 전문서적과 같이 크고 두꺼운 책은 몇 권만 돼도 짐이된다. 특히 전문서적은 몇년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필요없어 지거나 내가 다른 일을 하게되면서 필요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돈 주고 산 책을 버리기가 쉽지않다. 특히 책장에 진열된 책을 보면 왠지 뿌듯해서 더 버리기가 어렵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역시 그 편리성에 있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나 볼 수 있고 밑줄 긋거나 검색도 용이해서 학습에 활용하기 참 좋다. 또한 구매가 간편하고 가격도 좋이책 대비 정가 30%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따라 사용자 경험이 천차만별이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는 소설과 같이 텍스트 위주의 책은 괜찮지만 페이지 별로 디자인이 되는 전공서, 학습서 들은 대부분 PDF로 나오는데 페이지 레이아웃 변경이 불가능해서 휴대폰으로 보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7인치인 아이패드 미니로도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PDF 전자책은 최소한 27인치 4k이상 모니터는 되어야 깔끔한 텍스트로 양면 보기가 가능하다. 그 이하 모니터는 글자가 뿌옇거나 너무 작아 눈이 빨리 피로해진다. 개인적으론 아이맥 27인치를 추천하고 단면 보기라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를 추천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모은다. 그러다 결국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오게 되는데 그 때 사람들은 생각한다. "버릴까?", "팔까?". 막상 처분하려면 너무 아깝다. 어떻게 모은 책인데... 살때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팔때는 폐지값보다 나은정도 구나...

나도 책을 많이 모았다. 그러다 미니멀라이프로 인해 책을 모두 처분했다. 물론 버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몇년에 걸처 한 번씩 왕창 버렸고 더 버릴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보면 버릴 책이 또 왕창 나왔다. 그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니 결국 다 버리게 됐다.

그 후 전자책을 많이 이용했는데 소설은 꽤 볼만했지만 전문서적이 문제였다. 전자책으로 잘 나오지도 않고 나오는 책은 거진 포맷이 PDF였다. PDF를 사이즈 조절 없이 보려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는 되어야 편하게 볼 수 있고 모니터로 본다면 해상도가 4k 이상은 되어야 했다. 핸드폰으론... 안보는게 최선이다. 

그리고 PDF 전자책의 문제는 뷰어의 편의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EPUB 전자책은 줄긋기, 검색, 메모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런데 PDF 전자책은 그런 기능을 부분적으로만 지원한다. 또한 PDF 전자책은 종이책의 인쇄용 파일을 그대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하좌우에 불필요한 여백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여백을 제외할 수 있는 크롭 기능을 넣어달라고 전자책 회사에 건의했지만 관심도 없었다. 

결국 한 두권씩 종이책을 사게됐고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종이책을 사고 모으는 기쁨에 취해 당장 보지 않는 책까지 구매하였고 다시 100여권에 이르게됐다. 그리고 또 고민한다. 이 책을 어떻게 처리할까...

현재의 답은 전자책화 하는 것이다. 전자책으로 나오는 책은 전자책으로 사지만 나오지 않는 책은 스캔하여 전자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종이책을 스캔하여 전자책으로 만드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전자책의 장점 외에 더 많은 장점이 있다.

북스캔을 하면 온전히 내 소유의 전자책이 생긴다. 현재의 전자책은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어 책을 보는 권리를 부여받는 것과 다를바 없다. 팔 수도, 빌려줄 수도, 버릴 수도 없다. 또한 자유롭게 메모를 하거나 낙서를 할 수도 없다. 전자책 뷰어 제작사가 제공하는 기능만 사용해서 기록을 해야하는데 기능이 제한적이라서 이건 전자책 뷰어를 이용해서 말 그대로 보기만 하라는 것이다. 뷰어를 좀 제대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만약 뷰어를 아이패드 용 필기 어플(Flexcil, Notability, GoodNotes 등)처럼 만드는 회사가 있다면 튼튼한 충성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북스캔도 단점이 있다. 재단기와 스캐너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고 종이책을 구매하고 재단하고 스캔하는 과정이 녹녹치 않다. 그리고 스캔 품질이 아무래도 종이책, 전자책 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선명한 텍스트의 가독성은 포기해야한다. 또한 스캔하고 남은 책을 버리자니 아까워서 내적 갈등을 격게 된다. 

결론적으로 난 북스캔을 결정했다.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집안의 작은 공간도 소중하고 비싸졌다. 책으로 가려진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집을 늘리려는 욕구를 조금은 감소시켜줄 것이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책 모으기와 글자의 가독성은 포기해야하지만 넓어진 공간이 이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고 전자책 뷰어가 크게 개선되길 희망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